학생 선발 절반은 기업이…창업 요람 '관악밸리' 둥지 튼다

칼럼/아티클

학생 선발 절반은 기업이…창업 요람 '관악밸리' 둥지 튼다

서울대 '창업대학원' 추진…2022년 개강 목표


"창업은 단순 돈벌이 아냐 가치창조로 사회에 기여"

교수들 대학원 필요성 제기


'혁신의 메카' MIT대학선 3만개 넘는 기업 키워내


학생 68% "창업에 관심" 대학원 진학 의지도 강해

 

"서울대 근처에는 고시촌이, 베이징대와 칭화대 근처에는 창업촌이 있다."


서울대는 안정성을 선호하고 시대적 변화나 혁신에 민감하지 않다는 지적이 함축돼 있는 문장이다. 서울대 정책 제안 기관인 평의원회에서 나온 '창업대학원(School of Entrepreneurship and Innovation·SEI)' 설립 제안은 그동안 창업과 관련해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자세를 취해 왔던 서울대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에서 출발했다. 서울대 창업조직 재정비 연구단은 서울대가 국제적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의 지속성장을 주도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공무원이나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등 학생들의 안정성 추구가 계속되기보다 도전의식과 기업가정신으로 대표되는 벤처정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대는 국내에서는 명실상부한 최고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시아와 세계로 그 범위를 넓히면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는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하는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9위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관이 발표한 세계 대학평가에서는 2015년 85위를 기록한 후로 꾸준히 올라 2018년 63위를 찍었다가 지난해에는 64위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매사추세츠공대(MIT), 미시간대, 스탠퍼드대 그리고 하버드대 등 해외 유수 대학들은 창업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MIT는 경영대학과 공과대학이 긴밀히 협력해 창업과 혁신의 메카 역할을 수행해 2015년 기준 3만개 이상 기업을 키워냈다. 이 기업에서 고용하고 있는 종업원만 460만명에 달하며 매년 매출 2000조원을 창출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실 서울대는 창업과 관련해서는 국내 대학에서도 후발 주자다. 고려대는 2016년부터 창의·창업 공간인 '파이빌'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과 관련한 대학원을 설립한 곳도 국내에만 7군데다. 성균관대는 글로벌창업대학원을, 중앙대는 산업창업경영대학원을 꾸리는 등 각 대학이 정부 지원을 받아 창업 관련 석·박사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KAIST도 2016년부터 '창업융합전문석사과정'을 시작해 이공계 학문 연구와 실전 창업교육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간 서울대 구성원 등은 창업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대학은 돈 버는 곳이 아니라 학문의 전당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책임진 박원우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창업은 장사해 돈 버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혁신과 융합에 기반한 가치 창조로 사회공헌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비영리 조직이나 사회적기업도 당연히 창업의 대상이며 꿈 실현의 방안이기에 서울대 모든 학문 분야에서 창업이 가능하고 이는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적 사고와 의지를 일컫는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학생들도 창업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학교에서 여건을 마련해주길 원한다는 사실도 창업대학원 설립에 힘을 실어준다.


연구단은 지난 2월 2주에 걸쳐 서울대 학부생과 석사 과정생 총 12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중 892명(68.72%)이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 조건을 갖춘 창업대학원이 설립된다면 지원 의사도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1기 석사 과정생은 150명을 받을 계획이다. 그중 절반은 기업에서 선발하고 후원하는 지원자를, 나머지는 개인 지원자로 채우는 식이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연구단은 올해 안으로 창업대학원 설립 추진단을 꾸려 설립안을 확정하고 교육부의 인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2022년 1학기에 1기 신입생이 입학하게 된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현재 평의원회 연구단에서 해당 제안이 나온 것은 맞지만 설립추진단 발족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진 않은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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