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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깨진 유리창으로 오지 않는다
1969년 스탠포드 대학의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치안이 허술한 골목에 두 대의 차를 놓아두었습니다. 한 대는 보닛만 살짝 열어 놓고, 다른 한 대는 창문을 조금 깬 상태였습니다. 일주일 후 짐바르도 교수가 그 골목을 다시 찾았을 때 두 대의 차는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보닛만 열어 놓은 차는 별 변화가 없었지만, 창문이 깨졌던 차는 부품과 타이어가 다 없어지고 낙서와 쓰레기로 뒤덮여 폐차 수준으로 바뀌어버린 것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것들도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부터 ‘군중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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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풀어서 설명 하자면, 셀러가 집을 구매한 순간부터 거주하는 동안의 주택 상태, 여건 그리고 그 집의 히스토리 특히 공사나 수리 등등의 내력을 집을 사게 될 바이어에게 서면으로 작성해서 알리고 고지 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셀러의 디스클로저는 부동산 거래에 있어서 셀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는 해당 주택 뿐 아니라 주택의 위치, 커뮤니티 및 지역에 대한 정보도 포함된다.
디스클로저 작성시 집의 상태에 대해 알고 있는 한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상세하게 리스팅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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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 피지컬100의 우승자처럼
최근 몰아서 볼 수 밖에 없게끔 만든 서바이벌 쇼가 있었습니다. 가장 긴장되고 재미있는 부분에서 끝나버리는, 마치 막장 드라마같은 편집으로 한 편만 더, 한 편만 더 하다가 결국 끝까지 다 봐버린 ‘피지컬 100’ 이 그것입니다.
그동안 관찰 예능이나 연애프로그램이 거의 다였던 와중에 100명의 후보들 가운데 가장 완벽한 신체 능력을 갖춘 최고의 ‘몸’을 찾겠다는 ‘피지컬 100’은 꽤 신선했습니다.
게다가 (스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승자는 참 의외의 인물이었습니다.
사실 첫 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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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집도 완벽하지 않다. 새집일지라도 들어가서 살게 되면 여기저기 작든지, 크든지 문제가 있음을 발견한다. 인스펙션은 주택 매매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점검 사항이다. 바이어는 꼭 인스펙션에 참석하여 인스펙터로부터 인스펙션 결과를 현장에서 설명을 듣도록 한다. 인스펙션에서 주로 다루는 상태는 냉난방 시스템, 배관과 전기, 지붕, 인슐레이션, 터마잇, 벽과 천장, 바닥과 문짝, 구조 및 안전, 수영장, 등이다. 하지만 배관, 덕트, 하수도, 지붕, 수영장 등은 접근이 쉽지 않고 특수한 장비가 필요할 때도 있어서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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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 아니고 요약주행
흔히들 ‘귀가 얇다’고 말하는 타입인 저는 물건을 살 때 유난히 후기에 집착을 하곤 합니다. 거기에서 가장 꽂히는 단어가 ‘가성비’라는 말이죠. 품질이 좋다, 사용감이 좋다는 말보다 이상하게도 ‘가성비가 좋다’ 라는 말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스르륵 결제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 감상에도 가성비라는 단어를 쓰는 걸 보게 됐습니다. 무형의 컨텐츠에 그 말을 쓰는 것은 ‘시간’과 ‘효용’의 반비례 관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더라구요.
내 시간을 한 시간 사용해서 드라마 한 편을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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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는 바야흐로 “집 매매의 시즌” 인 봄의 한 가운데에 와 있다. 준비된 바이어들이 원하는 매물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어떻게 해서든 하루라도 더 늦기 전에 집 장만을 하려고 하는 시기이다. 대게; 융자 (Loan) 준비 즉 나의 재정적인 능력을 알고 “Pre-approval letter”를 은행이나 융자기관에서 받음과 동시에 집쇼잉을 하고 마음에 드는 집이 있다면 그다음 단계에 오퍼를 하려는 서류 준비를 부동산 에이젼트와 하게 된다. 이 오퍼 준비 단계에서 수차례 “컨틴젼시; Contingency”라는 용어를 듣게 되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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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맘 때 쯤, 필자는 이곳 실리콘밸리의 초봄 마켓을 필두로 부동산 경기에 관해서 예상 칼럼을 기고 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애매모호한 연말연시를 살짝 지나오면서 현장에서 몸소 체험하고 느낀 것과, 또한 전문가들이 내놓는 예상 시나리오를 발췌해서 정리를 해 보도록 하자.
2023 년의 부동산 경기의 제일 큰 세가지 키워드는 금리인상, 높은 인플 레이션, 그리고 경제지표라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민감한 요소인 모기지금리, 시장의 주택 재고, 판매량 등을 살펴보자. 작년 늦 봄, 즉 4월말 부터 주택 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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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기적의 시작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며칠 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일어난 지진이 그렇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A.I.를 만들어내고 화성에 갈 우주선을 쏘아 올린다 해도 대자연이 하는 일 앞에선 아무 힘도 쓰지 못한다는 우리의 나약함을 새삼 깨닫게 되죠.
믿을 수 없이 충격적인 장면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대피하는 와중에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 폭삭 주저앉는 모습은 너무 비현실적이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구요.
사망자 수가 1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에는 참상의 깊이가 마음에 바로 꽂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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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처럼 지난 호에서는 "바른 에이전트" 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고, 이번호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고객의 품격" 즉, 부동산 고객의 관점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품격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부동산 고객, 즉 집을 팔려는 셀러와 집을 사려는 바이어의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품격은 무엇일까? 필자도 한국에서 태어난 100% 한국인이고 단지 호주 유학을 잠시 거쳐서 미국에 정착했을 뿐이지 이민 1세나 2세 혹은 교포 1세 2세는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한국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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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힘이 있대, 연진아
단연 화제를 몰고 있는 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복수의 칼을 갈고 난 십여년 후의 일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죠. 주인공은 가해자의 가장 중심에 있는 ‘연진’을 향해 늘 혼잣말을 합니다. “난 오늘 너를 봤어, 연진아.” “멋있다, 연진아.”
맨 처음에 부를 것 같은 이름을 늘 뒤에 넣어서 강조를 하는 이 말투는 은근 중독적이어서 요즘 여러 곳에서 패러디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말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참 다른 의미를 풍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늘상 쓰던 말에서 나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