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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듀케이션 칼럼_ 나의 조국,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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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 한국

매년 미국대학으로 진학하려는 국제 고등학교 학생들과 여름 캠프 학생들을 만나러 봄이면 한국을 방문합니다. 봄에 가게 되니까, 멋드러지게 피어난 개나리와 벚꽃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2주정도 되는 짧은 체류 기간 동안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한가지 안타깝게 느끼는 것은 한국 사회가 너무나 많은 제지 속에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어디서나 질서 정연하게 공중 도덕을 중시하는 모습은 어느 외국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뿐더러, 공중을 생각하는 의식이 높아져서 참 자랑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집단을 중시하다보니, 개인의 의견이나 생각은 무시되는 점도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지 않은 체류 기간 동안이지만 이해 되지않는 너무나 사소한 법칙이 한국사회에 난무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커피를 시키면, 일반커피는 커피점 밖으로 들고 나가서 마셔도 되는데, 에스프레소는 커피점 안에서 다 마시고 나가야 한다는것입니다.  이쪽 줄에서는 카드만 받고, 저쪽 줄로 다시 서야 현금과 카드를 받는다고 하고,  아이들을 봐도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 하는 수많은 제지 안에서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이러한 제지 속에서도 그 누구도 “왜요?” 라고 묻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런줄 알고 지켜야한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도 자라나면서 가장 흔하게 듣는 소리가, “여기서는 이러면 안돼요. 저기서는 저러면 안돼요” 입니다. 규칙을 지키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규칙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나 많은 규칙들이 난무하다보면, 개인적인 성향이 무시될 수 있다는것입니다.

갑자기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을 한 나의 조국 한국에서, 서둘러 급성장을 따라가다 보니, 개인적인 성향이나 의견은 들어줄 시간이 없고, 또한 왜 이런 저런 법칙이 있어야하는지 이해시켜줄 수 있도록 설명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왜?” 라는 질문은 할 기회도 없이, 무조건 따라가야하는 교육을 받다보니, 미국 대학에서 왜 우리 대학에 오겠냐하는 질문이나, 왜 이 전공을 하겠냐고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 입학원서 에세이에서 벌써 한국 학생들은 생각이 먹먹해집니다. 미국 대학에 입학을 하고 나서도 미국방식의 대학수업에 적응을 잘 못하게 됩니다.



미국 대학 강의실에서는 옳고 그른 대답은 없습니다.  학생이 교수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던지 간에 내가 왜 이 대답을 했는지 혹은 내 생각이 이렇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대답 자체보다 훨씬 중요시 됩니다. 제가 한국에서 데려오는 학생들도 한국에서 개인적인 사고를 등한시 하면서 살아가다보니, 미국 대학에서 적응하기에 참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대학입시 준비 기간동안 내내 스스로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도와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해 보는 훈련을 많이 시켜줍니다. 그래야 성공적으로 대학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뿐더러, 이런 성공적인 대학 생활만이 더나은 대학원과 커리어로 연결될수 있습니다.  많은 성장을 이룬 나의 조국 한국이 이제는 개인적인 의견과 창의성까지 존중해 줄 수 있는 교육환경으로 거듭나길 바라면서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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