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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그리고 또다른 스타트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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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과 졸업이 만일 시소를 타고 있다면, 아마 그 시소는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미국에선 졸업의 무게가 입학에 비해 엄청나니까요. 졸업식도 꽤 성대하게 치뤄지곤 하죠.
저에게 졸업식은 모두 다섯 번, 그 중에 기억나는 건 유치원 졸업 빼고 네 번인데요. 딸아이의 고등학교 졸업식 때 오히려 제가 졸업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상하게 딸아이를 축하한다는 마음보다, 저를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었거든요. 후련함과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이제 딸에게 꼭 해줘야 할 것을 다 마쳤다, 고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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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언론인협회 출범…3개로 나뉘어 활동하던 북가주 지역 언론단체 하나로 통합돼
북가주언론인협회(회장 정승덕), 재미한인언론인협회(회장 김진형), 북가주 기자협회(회장 김판겸)으로 나뉘어 활동하던 북가주 지역 언론인 단체가 북가주 언론인협회(KAJA, The Korean American Jounalists Association)로 통합됐다.
새로 출범하는 북가주 언론인협회는 각 언론들의 상호 협력을 도모하고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등불이 되자는 기치 아래 유엔이 정한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인 지난 5월 3일 통합을 선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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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얼마 전 한 문장과 마주했습니다.
‘아름다움을 탐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의 근육이 있다’
실제 근육과 약간은 다른, 상상력을 써보자면 미적 촉수를 가지고 있는 근육이랄까요.
발레를 하는 데 근육이 필요하듯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데 이 근육을 쓴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근육은 본 것이 쌓인 만큼 더 볼 수 있게 해주고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사진작가, 영화감독, 화가 등 미적대상을 부지런히 찾는 사람들이 이 근육부자일듯 합니다.
지난 주 어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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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 구은희) 산하 청소년자원봉사단 카약 (KYAC-Korean Youth for Advancement of Culture, 회장 김동연) 2023년도 종업식이 쇼라인 골프장 내 마이클 식당에서 개최되었다.
1부 개회식은 김동연 정예주 두 학생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국민의례와 구은희 이사장의 환영사 그리고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구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하여 졸업생들에게 "한 번 카약은 영원한 카약임을 잊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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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것을 축하해
기억하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보통 우리가 공항에서 보던 비행기와는 많이 다르게 생겼던 ‘콩코드 비행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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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앞부분이 유난히 뾰족해서 ‘괴상한 새’라고 불리기도 했었죠. 이 비행기가 역사의 뒷 편으로 사라진지도 이십 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라는 명예로운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폭발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로 끝맺음을 지었던, 어찌보면 참 슬픈 퇴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뒷말이 많은 비행기였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오로지 기술력만 자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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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을 피우고 너도 꽃피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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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추천영상을 무심코 누르다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크로스오버 남성 중창단 경연 프로그램에서 흘러나온 노래때문이었습니다.
가사는 이랬습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꽃을 피우고 너도 꽃피우면,
결국 풀밭이 온세상 풀밭이 꽃밭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직히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였는데도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 시구는 마음에 진한 물결을 일게 했습니다.
일어나는 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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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 내 나이는 몇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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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봅니다.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없다는 법률조항이 만들어진다면 어떨까요.
모성애 테스트를 통과해서 부모자격증을 따야만 엄마가 될 수 있다면, 바로 패스해서 엄마가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모성애든 부성애든 길러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한 살 한 살 먹어갈 때 그 옆에서 저도 엄마로서 조금씩 성장하는 중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닌척 했을뿐, 되돌아보면 정말 어리숙할 수 밖에 없던 저였습니다. 엄마 역할 수행이라는 스위치를 켜면 바로 엄마모드로 바뀐다던가, 아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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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뉴스의 터닝포인트
어느날 친구가 마라톤을 시작하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다들 왜? 갑자기? 하는 반응이었죠. 그때 친구의 나이는 서른 아홉이었습니다. 마흔이란 나이를 코 앞에 두고나니 딱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였습니다.
이상하게도 마라톤이란 종목이 유난히 그렇다고 합니다.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 중 나이가 아홉수에 들어 선 사람이 많다는 걸 보면 ‘지금 아니면 안된다’는 그 생각은 누구나 갈림길에서 하는 것이겠다 싶습니다.
누구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은 타이밍’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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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복근으로 쓴다
어느 순간 ‘시간 정말 빠르다’ 라고 말하며 ‘나 어른인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 엄마가 “시간이 왜이리 빠르니.” 말씀하시는 걸 노상 듣곤 했거든요.
4월 하고도 셋째 주라고 생각하니, ‘시간 정말 빠르다’란 말이 또 절로 나옵니다.
또 일년 중 삼분의 일이 지났다는 생각에 새삼스레 2023년을 시작하며 꼭 해봐야지 했던 결심들을 다시 한번 되돌려보게 됩니다. 이미 많이 바래진 결심이지만, 그래도 그게 무엇이든 아직도 일년 중 삼분의 이가 남아있다는 아주 긍정적인 마인드를 다시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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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이라도 끝나지않을 우리들의 이야기,
산호세 퀼트 앤 텍스타일 박물관의 Quilt National ‘21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으로 가고 있는 이즈음, 뒤돌아보자면 누구에게나 COVID-19 팬데믹이 남긴 것들이 있다. 상실로 인해 생긴 커다란 구멍을 메우고 있는 사람도 있고,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로 새롭게 눈을 떠 삶이 달라졌다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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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 퀼트 앤 텍스타일 박물관 San Jose Museum of Quilt & Textile에서는 그 시간 동안 개인적인 체험들을 퀼트 안에 담아내어 공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