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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 / 성백군

                       -시집 : 비의 화법 p114

                                                                                        

 

하던 막혔을 때는 생각을 접고

세상으로 나가보세요

들이든 산이든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좋아요

 

차도를 지나 들길로 들어서는데

넝쿨 풀이 자꾸 발목을 잡네요

급하다고 뿌리치면 넘어지기에 십상이지만

앉아서 달래고 가면 싱그런 풀냄새 몸에 배어들고요

오르막 산길 가로막는 바위 보고

힘들다고 여기면 짜증 나지만

쉼터라고 생각하면 감사할 되지요

 

한평생 사는 동안

길만 있겠어요

곧은 , 굽은 , 막힌 ,

길마다 형편이 달라 답답하고 허전하고 막막하겠지만

그럴 때는 잠시 밖을 바라보면 길동무가 있어서

내밀고 잡으면 함께 주지요

외롭지 않아요, 마음 나누면 무거운 짐도 가벼워져요

이런 동무가 사람만이겠어요

풀처럼, 바위처럼, 하나님처럼

가는 위에서 내가 반기면 길동무 되지요

 

막힙니까

하는 신통찮고, 세상 바라보면 죽을 것만 같아

하루하루 사는 시들합니까?

그럼, 갇혀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보세요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와 아직

묻지 않은 만물들이 동무하자고

미지의 위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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