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권혁인목사의 종교칼럼 - 시편 묵상(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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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위에서 절규한 예수님의 외침은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 이까?” 라는 오늘 본문인 시편22편의 구절이었습니다. 하늘의 부르심 을 따라 평생을 외길로 걸어왔는데, 그 끝에 선 것은 고통의 십자가 였습 니다. 목숨을 다해 사랑한 이들이 내뱉는 지독한 모멸과 비난을 애써 숨긴 채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는 주님의 눈가에는 쓸쓸한 눈물만 흐를 뿐입니다. 한 말씀만 해주시기를 바라셨을까! 어떤 위로의 말도 없는 아버지의 무심한 침묵에 그동안 가슴 한켠에 켜켜이 억눌러 둔 감정이 한순간 폭발해 터져 나온 넋두리였던 것일까요? 하지만 십자가에 매달린 그분이 근본 하나님의 본체라는 사실에서 신비한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 십자가의 주님은 불러도 대답없는 하나님의 침묵에 버림받은 아픔을 절규하며 스러져 간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겪고 계신 것 입니다. 불의한 세상에 철저히 유린당하고 참혹한 상처를 안고 살았 던 이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경험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 라“(히2: 18)는 말씀을 이루시려는 듯 말이지요. 이를 통해 주님은 절규의 외침을 듣고 계신 분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재차 상기시켜 주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그 뜨거운 사랑을 통해 결코 희망의 노래를 멈추지 말라고 가르쳐 주신 것이지요.


<오늘의 묵상>
우리의 눈물과 한숨, 고통과 상처를 주님도 함께 아파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는가?


권혁인 목사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 (408)295-4161
www.santaclarakum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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