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피아니스트 엄마 안미정의 음악 칼럼_ 가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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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작

 

가을의 시작점을 알리는 24절기 중 열 세 번째에 위치한 입추(立秋)는 올해 8월 8일입니다. 요즘들어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늘어났지만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면 바람의 끝에서 서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람끝이 달라진다고들 하죠.

농가에서는 추수와 수확의 계절을 앞두고 더위와 장마에 어정어정 뒷짐지고 지나가게 되는 7월과 무언가 해야하면서도 건들건들 지나가는 8월을 뜻하는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삶이라는 농사를 짓고 계신 여러분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by Sergei Rachmaninoff, 1873~1943

이 시기와 되돌아 보게 하는 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소개합니다. 커다란 손과 엄청난 기교의 소유자였던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이 작곡한 교향곡 1번 초연의 실패를 겪습니다. 그 아픔을 쉽게 잊지 못해 3년이라는 시간동안 우울증과 정신병에 시달린 라흐마니노프는 재기를 결심하죠.

그리고 1901년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직접 초연합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며 작곡가와 연주자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고 오랜시간 기억되는 작곡가로 남아있습니다.

입추에는 김장김치를 담글 배추와 무를 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곤 서리가 내리기 전 배추와 무를 거두어 오랜 시간 축적하여 먹을 김치를 담급니다.
추수와 수확의 계절을 앞두고 새로운 결심의 씨앗을 뿌려보는 건 어떨까요? 서리가 내리기 전 또 한번 찾아올 수확의 시간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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